네이버 인터넷 뉴스는 욕하면서도 은근히 애용하게 됩니다. 사실 여러가지로 제 취향에 맞는(?) 글을 써주기도 하거든요. 너무 어려운 이야기도 안하고, 주제의식도 놀랄만큼 노골적이어서 눈에 착착 감긴다랄까요.
(조그만 사건을 여기저기 말로 옮겨서 분란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수다쟁이같은 미디어랄까?;)
어쨌든 이번엔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칼럼식으로 연재되는것 같은데, 제목부터 노골적이네요.
초딩(초딩학생들을 가리키는 은어)의 반란 <1> “우리 서로 사겨염(사귀어요)” 흠, 그리고 내용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략 초등학생들이 어른 뺨치는 연애를 하고 있다, 라는 것입니다. 역시나 일부의 현상인지 전체적 추세인지 알수없는 몇가지 놀랄만한 사례가 제시되어 새삼 독자들에게 격세지감을 환기시켜주네요. 어린것들의 과소비 행태가 주제와 별 연관성 없이 살짝 나오고(돈을 많이 쓰면 어른답다는 이야기인가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딥키스 사진에 대한 언급은 사회전체의 성윤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군요. 특히,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역에 속하지 않는 계층에 대한.
이 기사가 주되게 다루고 있는 내용, 즉 초딩이라 말할 수 있는 8세에서 13세까지의 어린이들에게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섹슈얼한 부분에 걸쳐 나타난다고 해서 그게 이렇게 호들갑 떨일은 아니죠. 현재의 상황,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노골적인 성문화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접근성이 높아진것을 감안해 생각해보면요. 또 '어른 흉내내기'는 비단 오늘날 초딩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그 현상에서 어떤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물론 그들이 모방하는 대상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 될 터입니다. 만약에 이런 '어른 흉내내기'가 과거의 그것에 비해 어린이들이 하기엔 윤리적으로 도를 넘어서는 것이 된다면, 그건 그만큼 '어른의 사회'가 모범적이거나 건강치 못하게 변화했다는 반증이 될수도 있다는 거죠, 오히려. (사실 기사 자체에는 초딩들이 어른을 흉내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건지, 어른을 흉내내는게 초딩들에게 윤리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게 문제라는 건지, 단순히 어른들 입장에서 보기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문제라는 건지 제대로 언급이 안되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기사, 이런식의 논의는 여러 면에서 꺼림칙하죠.
시종일관 '이것이' 성인 뺨친다, '저것이' 성인 뺨친다, 하고 있는데 뺨을 맞았으니 성인 입장에서 기분나빠하라는 건지 뭔지. 마지막에 "“이들의 행동을 무시하기보다는 ‘사랑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사실을 꾸준히 일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라고 쓰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기사 전반에는 은근히 무시조가 실려있고 아울러 특정계층에 대한 습관적인 배타성이 엿보인다는 혐의는 벗기 힘들죠, 아무래도.